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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

프랜시스 베이컨과 근대 철학의 발전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와 함께 근대 철학의 개척자였던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수필가이자 정치가였던 프랜시스 베이컨은 1561년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당시 영국은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하는 시기이자 많은 유럽 나라들이 발전해 가는 시기였습니다. 특히 중세의 종교적 세계관에서 근대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옮겨가게 된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16, 17세기를 과학 혁명의 시기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학 혁명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이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입니다. 베이컨은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학 즉 자연철학을 통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실험하여 올바르게 지식을 얻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중세에는 아르케를 통해 철학을 탐구하며 신이 절대적 존재이자 진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베이컨이 보기에 이러한 중세 학문은 종교적 권위를 내세우며 자만과 신비주의 그리고 미신에 빠져 있는 학문으로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이 만들어낸 지식이자 학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이컨은 진정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을 우상이라는 단어로 칭하였는데 우상으로 우리는 참된 지식에 접근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상을 제거했을 때만이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컨이 말하는 우상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극장의 우상, 시장의 우상입니다. 다음은 이 4가지 우상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네 가지 우상

1. 종족의 우상

인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종적 편견을 말합니다. 누구나 인간은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편견으로 예를 들면 종달새가 지저귀는 것을 보고 인간은 "종달새가 노래를 부르고 있네"라고 의인화하여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걸까요? 인간이 행위를 할 때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행위를 합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도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어떠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신의 간섭과 계획하에 이루어졌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베이컨은 종족의 우상이라고 했습니다. 

2. 동굴의 우상

경험한 것에서 오는 개인의 선입견 때문에 오는 주관적 편견을 말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기만의 동굴 안에 갇혀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선입관과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그 까닭은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는 성향과 자라면서 겪는 습관, 배경, 교육에 따라서 각자가 다른 가치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각각의 가치관이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북극에 사는 사람은 지구는 추운 곳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더운 곳에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바로 동굴의 우상이라고 합니다. 

3. 시장의 우상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의 소통 문제로 생기는 편견을 말합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흥정에서 장사꾼이 자꾸만 '밑지는 장사예요.' '내일 되면 없어서 못 사요.' 등과 같은 상술에 넘어가게 되면 정말 좋은 물건을 싸게 잘 산거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떤 개념에 대해서 말하거나 자꾸 들으면 마치 그것을 실제로 존재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어떤 개념에 대응하는 실제가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다는 것이 바로 시장의 우상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인어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고 인어를 봤다는 사례를 자꾸만 듣게 되면 진짜 인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4. 극장의 우상

권위가 있는 사람의 말은 다 맞는 말인 것 같은 맹목적인 믿음으로 인하여 생기는 편견을 말합니다. 우리 인간은 역사, 전통, 권위, 사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 관찰하고 탐구하기보다 주인공 격인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경우에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상의 세계는 영혼 불변한 세계다라고 말한 것을 아테네 시민들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극장의 우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학문적인 연구에 있어서 4가지 우상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인간이 어떠한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상을 제거해야 지식을 얻기 위한 진정한 자연철학이 시작된다고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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